술이 지방간을 어떻게 일으키나? - 지방 운반을 담당하는 단백질 합성이 저하되기 때문' 지방간은 간염, 간경변, 간암의 출발
술을 매일 장기간 마시면 지방간에 걸린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90% 이상 꽉 들어찬 병을 말한다. 이처럼 간에 고여있는 지방은 간에서 썩어 과산화지질(썩은 기름에 해당)로 된다. 이 과산화지질은 맹독성을 발휘하는 독성 물질로서 썩은 기름을 쥐에 주사해 보면 즉사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방간이 되면 간은 계속 파괴된다. 우리가 섭취한 지방은 일단 간에 들어온다. 그리고 지방을 실어 나르는 지방 운반용 단백질(리포단백)과 결합한 후 비로소 간 밖으로 나가 온몸에 퍼지게 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콜의 독작용 때문에 바로 이 지방을 운반하는 단백질이 잘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따라서 간에 들어온 지방은 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간 안에 고여 썩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지방간에 걸리면 일단 술을 끊는 것이 최상책이다. 술을 끊으면 대부분은 지방간이 치유된다. 지방간에서는 과산화지질로 인해 파괴된 간세포 찌꺼기와 과산화지질 덩어리가 간에 미세하게 분포되어 있는 간 내 미세담도를 막게 되어 더욱 증세가 악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에서 지방간이란 이야기를 너무 흔하게 듣기 때문에 지방간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방간은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당뇨, 고혈압, 지방성간염, 간경변증을 초래할 수가 있고, 일부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지방간으로 판정되면 정도에 따라 금주와 함께 적절한 약물투여가 필요하며, 평소에도 꾸준한 간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