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1 (02:07:47) 저희집 식구들은 바다에서 잡히는 애들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_-;; 어려서부터 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저는 하느님이 도우셨는지 남편마저도 낚시광을 만나고야 말았네요. ㅎㅎㅎ올한해 남편이 잡아다준 생선들이 아직도 냉동고에 가득합니다.회로 먹긴 너무 늦었지만 주말마다 구워먹고 조려먹고 명절이나 제삿날이면 포를 떠서 전도 부쳐먹지요.덕분에 마켓에 가서 생선을 사는일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유난히 많이 잡아다준 도미와 광어...특히 여름 내내 잡아다준 도미들은 거의 다 반 살아있는 채로 저희 식구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미안하다 얘들아..)도미나 광어는 기름기가 없고 담백한 생선들입니다.이런 애들은 주로 초고추장이나 와사비장을 찍어 먹거나, 야채와 함께 섞어 초고추장에 무쳐 먹지요.그러다가 질린 우리 식구는 폰즈소스(초간장, 무 갈은것, 다진파)에 찍어 먹기도 하고 스시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몇번을 그렇게 해 먹다가 뭐 색다를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정말 쉽고도 간단하면서 생선의 맛을 백배 느낄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 뭐겠어요~~~ ^^ 앗싸~~ 심봤따아아~~~~~!제목은 회무침.보통 회무침 하면 빨갛게 고추장에 무치는 게 대부분이지요.그렇지만 이 회무침은 담백한 생선맛을 살려주고 게다가 고소함에 향긋함까지갖춘, 정말 입맛을 마구 돋구는 회무침이에요..아주 쉬우니깐 여러분들도 한번 해 보세요.재료: 광어나 도미회(도미는 이즈미다이라고 냉동칸에 진공팩해서 파는게 저렴하고 좋습니다) 한덩어리, 깻잎 10장, 아주 얇게 다진 파 2큰술, 다진 생강 한큰술, 통깨, 참기름 약간씩.1. 회는 한입 크기로 썰어 놓고 깻잎은 10장을 한꺼번에 돌돌 말아 얇디 얇게 썰어서 얼음물에 담궈놨다 물기를 뺍니다.2. 파도 얇게 다지고, 다진 생강은 꼭 짜서 생강즙만 받아 놓습니다.3. 큰 볼에 회, 깻잎, 파를 넣고 생강즙과 참기름을 넣고 섞어 줍니다.4. 맨 위에 통깨를 뿌려 마무리 하고 커다란 유리접시에 시원하게 담아 냅니다.너무 쉽죠?레시피라고 올리기도 민망하네요. ^ ^;;;;회무침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요, 고추장 식초 한큰술씩, 설탕 한 작은술,거기다 냉장고에 있는 아무 과일이나(사과, 배, 키위, 딸기 등등) 반개 갈아서 넣어 보세요..상큼한게 향긋한 회무침과 너무 잘 어울린답니다~오늘 저녁, 회무침 가운데 놓고 남편과 오붓하게 앉아 한잔 기울이시는건 어떨까요? 추운 겨울저녁이 따스해 질거 같네요. ^^